박지원 "임 실장이 추미애는 통제불가능한 사람이라며 사과"

입력 2017-07-14 03:43  

국민의당 찾아간 청와대 비서실장

박주선 "임종석 비서실장이 추미애 '머리 자르기' 발언 유감 표명"
체면 구긴 추미애 대표…야당과 협상서 힘 빠질 수도



[ 서정환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3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발언에 대해 임 비서실장이 ‘유감’을 밝혔는지 여부를 놓고 청와대와 국민의당 간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임 실장이 추 대표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과하며 진심으로 유감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추 대표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상황을 조성했는데 왜 그랬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임 실장이 당 지도부에 ‘(추 대표는) 대통령도 못 말리는 언컨트롤러블(uncontrollable·통제불가한)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신) 사과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며 “당내에선 추 대표가 정치적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동참하려 했지만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한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격분해 참여를 거부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자체 조사에 대해 ‘머리 자르기’라고 한 데 이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꼬리 자르기’에 실패했다”고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임 실장의 사과 표시 후 추경 심사에는 일단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임 실장이 추 대표에 대해 직접 언급한 바가 없다”며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이 조성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유감 표현은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는 국민의당이 발끈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부인으로 국민의당이 거짓 발표를 한 셈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없었던 것을 말하겠느냐. 청와대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반발했다.

상황이 진실 공방으로 비화하자 임 실장은 오후 5시10분께 박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추 대표에 대해 사과한 것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추 대표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유감 표명이 당청 간 이견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 청와대가 사과한 사실을 밝히기 꺼렸을 것으로 해석했다. 야권 관계자는 “추 대표가 청와대의 대리 사과로 체면을 구긴 셈”이라며 “이후 야당과의 협상 등에서도 힘이 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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